성반 5번 박상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 흐를 만큼 많지만 최대한 간추려서 써보려 합니다. 저는 고3 때까지 공부를 하지 않던 노는 아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 집중력도 없었고 지식은 더더욱 남들보다 부족했습니다. 작년 수능 때 시험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어느 대학도 갈 수 없는 성적을 가지고 1년만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학원에 왔습니다.

​기숙이라는 학원 특성상 갇혀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하루하루가 감옥살이 같았습니다. 하지만 남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1년만 만났다가 헤어지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이끌어주시고 동기 부여 해주신 교무실장 선생님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위에 말한 것과 같이 기숙은 있는 것 자체가 기특할 정도로 정신적 부담도 많이 되고 항상 그것을 핑계로 짜증을 많이 내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격려해주시고, 항상 질문을 해도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질문하는 것이 기특하다며 오히려 칭찬까지 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에너지를 얻고 기대에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아무런 유혹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한 곳을 바라보고 전력질주하는 경주마처럼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고 더욱 공부하고 싶어졌으며 그것과 더불어 집중력과 인내심은 자동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그 결과 아직 수능을 보지는 않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성적표에 1등급이라는 숫자를 받아보고 남들에게 공부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들어보기도 하며 목표를 위한 즐거운 고통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옥생활이라는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매일 웃을 수 있었고 성적이 부진해도 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신 그 한 마디가 저에게는 매일 아침 늦잠 자고 싶어도 일어나게 해주는 마음의 화롯불이 되었으며 여러 요인으로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었으며 항상 웃을 수 있게 해준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너가 무슨 재수냐 취업이나 해라” 라고 부모님조차 그렇게 말씀하실 때 부모님보다 믿고 열정을 다해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셨습니다.

저는 이 가르침과 은혜는 인생의 페이지 중 한 장을 장식하여 세월이 흘러도 졸업앨범보다 더 많이 추억하고 더 많이 행복해할 것 같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불만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확실히 1년 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 인내, 열정 이 두 추상적인 것들입니다. 예전엔 그런 단어들은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으며 그저 나와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제 마음 속에 정확히 새겨들어 앞으로의 긴 여정에서도 길을 밝혀주는 등불,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학원에 온 목적처럼 결과 또한 중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과정 또한 중요하듯이 저는 입시 결과에 상관 없이 여기서의 1년 동안의 과정, 노력들을 통해 얻은 열정과 인내는 결과 만큼 중요한 나의 보물이며 자랑이고 자신감입니다.

저는 이 학원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인내할 수 있는 저 자신을 보며 그리고 끝까지 굽히지 않고 타오르는 제 열정을 보며 저는 스스로 놀랐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기특한 놈인 줄 저도 처음 깨달았습니다. 수험생이라는 사회적 위치, 더더욱이 재수생이라는 어떻게 보면 부모님께 죄인이라는 신분으로 수험생활에 임하게 되었을 때 속죄의 기회, 신분상승의 기회 그리고 인내와 열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선생님들과 학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옥과도 같이 버티기 힘들고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입시 전쟁에서 기숙학원이라는 특성은 위험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성기숙학원은 그런 가치를 충분히 지녔으며 더불어 인내심까지 기를 수 있는 학원입니다. 인생에 한번쯤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진성학원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