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더운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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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래이 이모 |
| 내용 | 안녕 은준아 날이 더우니까 이렇게 더운 날씨에 공부하고 있을 은준이가 생각나서 편지를 쓴다. 어제부터 참 덥구나. 거기는 에어컨이 나와도 종일 앉아 있으니까 몸도 마음도 조금 처지지?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나기 쉬운데 그럴 때는 스스로 자기를 잘 다독이면서 힘든 시간을 지나가렴. 남의 눈이 아니라 내가 마음의 눈으로 나를 들여다 보고 내가 조금 지쳤구나 혹은 더워서 쉽게 짜증이 나는구나 원하는 만큼 결과가 안 나와서 내가 좀 실망을 했구나 자기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진단다. 이모도 6월에도 계속 시를 쓰고 응모 중이야. 시인이 ‘됐다’고 해서 시를 안 써도 그냥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쓰고 또 응모하고 그런 모험의 시간이 있단다. 그동안 워낙 많이 떨어져서 이제는 ‘자 또 한 번 떨어져볼까?’ 이런 마음으로 응모를 한단다. 크하하. 더 이상 떨어지거나 거부 당하는 것이 두렵거나 슬프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진다. 계속 떨어지다 보면 한 번은 붙을 것이고 계속 하다보면 두 번 세 번이 되겠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원하는 일을 위해서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원하는 일을 더 잘하게 되고 결국에는 가고 싶은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5월에도 여러 곳에 투고 응모를 했고 6월에도 준비 중이란다. 되면 좋고 떨어져도 괜찮다 라고 생각해. 다음에 또 해보면 되니까. 잠은 충분히 자고 물도 충분히 마셔. 더우니까. 다음에 휴가 나오면 보자. 잘 지내. 안녕 래이 이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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